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여성의 신비 (문단 편집) == 배경 ==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 여성들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보면 일종의 거대한 퇴행을 경험하게 되었다. 분명히 그들의 부모 세대에 비하면 제도적으로 길도 많이 열리고, 많은 [[대학교]]들이 [[여대생]]들을 수용하고, 여성들의 지역사회 참여가 적극 장려되고, 여성들의 평생교육 및 자기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이 도처에 널려 있는데, 이 무렵 20-30대를 보내는 젊은 여성들은 그만큼의 야망이나 사회참여 의지가 없어 보였던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극심하게 보수화되었고, 오히려 [[양가적 차별|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찬미하고 동경했다]]. 저자 베티 프리댄은 이를 두고 '''여성의 신비'''라는 이름의 신화라고 불렀다. 베티 프리댄이 고발하는 것을 살펴보면 21세기의 관점에서는 심지어 실소가 나올 정도인데, 오히려 20세기 초엽을 살아가던 그들의 어머니와 할머니 세대들이 인권의식이 더욱 깨어있었으며, 50년대의 트렌디한 여성들 사이에서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나 국제정세 담론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독려하는 것은 심지어 '''[[꼰대]] 취급받기 딱 좋은 짓이었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사상이 보수적인 사상보다 [[꼰대]] 취급받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2020년대 시점의 대한민국에서는 보수적 2030대가 진보적 가치를 주장하는 기성세대를 꼰대 취급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들이 바라는 최고의 삶이란, 18-20세 사이에 잽싸게 [[결혼]]해서 남편과 함께 도시 근교의 하얀 울타리가 쳐진 예쁜 집에서 아이를 5-6명씩 순풍순풍 낳고,[* 아이를 넷 가진 전업주부가 옆집의 육남매를 키우는 전업주부를 바라보며 질투심을 느끼고, 자신이 어머니로서 뭔가 실격인 게 아닌가 하고 자괴감을 느낄 정도였다니 설명은 충분할 것이다(…).] 아침마다 출근하는 남편에게 행복하게 [[키스]]하며 배웅해 주는 전업주부의 삶이었다. 직업을 구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남편을 구하기 전까지 최소한의 자산을 만드는 일시적인 과정에 불과했으며, 전문성을 길러 남성들과 경쟁하는 삶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웃음을 당했고(…)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어머니가 시키니까 억지로 배우는 것뿐,[* 이 대목은 실제로 대한민국의 교육시스템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정말로 고등교육에 대한 의지가 있어서 대학교에 가는 게 아니라, 부모의 압력으로 인해 최소한의 "사람 취급" 을 받기 위해 억지로 대학교에 갔다는 것.] 전문적 전공지식은 여대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여성성을 잃어버리게 하는 두려운 것으로 여겨졌다. 일차적으로 이상한 것은 이들의 부모 세대가 그렇게 힘들게 제도적 평등을 열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그 자유와 인권을 누릴 마음이 없어 보이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이상적인 전업주부로서의 역할을 동경하여 실제로 그런 삶을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은, 언제부터인가 '''자신도 알 수 없고 남들도 알 수 없는 "이름붙일 수 없는 문제" 로 인해 고통 받고 있었다.''' 극단적인 짜증, 권태감, 우울증, 불면증, 불륜에 대한 환상 등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에 괴로워하던 여성들은 그럴수록 더욱 철두철미한 어머니가 되기 위해 애썼지만 문제는 더욱 악화되었다. 자녀에 대해 더욱 헌신하고 희생하면, 남편을 더욱 정성껏 내조하고 위로해 주면 나아질 것이라 여겼지만, 나아질 턱이 없었다. 이 문제를 안고 정신과를 찾아가도, [[정신분석학]]의 세례를 받은 치료사들은 그것을 "전업주부 신경증" 이라고 치부하고는 "요즘 남편과의 성 생활이 불만이신가 보군요, [[절륜|잠자리 테크닉을 개발하시면]] 성욕이 충족되어 치료될 겁니다" 라고만 할 뿐이었다. 일부 논객들은 심지어 "요즘 여자들이 대학 교육을 너도나도 받아서 문제다, 대학교들이 여대생을 그만 받아야 한다"(…) 같은 주장까지 진지하게 제안하기도 했을 정도였다고. [* 당시의 미국만큼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이던 60년대 일본에서도 제국대학에 여학생 성비가 너무 높아져서 문제다, 그래서 남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지고 있다 같은 논리를 진지하게 지면을 통해 주장하는 저명한 학자들이 있었다. 물론 그에 대해 반론도 있어서 논란이 생겼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좌파 학생운동이 퇴조하고, 버블 경제와 버블 소멸이라는 경제적 격동을 겪으며 일본 여성운동은 그야말로 [[백래시]]에 밀려버리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심리학자가 되고 싶었던 베티 프리댄은[* 이 당시만 해도 [[심리학]]이란 [[정신분석학]] + [[행동주의]] 심리학 정도가 전부였음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전액 장학금을 약속받고 [[박사]]과정을 다닐 기회가 있었으나, 그것이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인가에 대해 문득 회의를 느낀 끝에 그 길을 그냥 때려치웠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것과 자기 주변의 여러 주부들과 교류하면서 프리댄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게 되었고, 마침내 온 미국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전업주부들을 [[면접법|면담한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의 신비》 를 저술하게 되었다. 출판연도가 1963년인 만큼, 이 책에서 "최근에", "요즘에" 같은 표현들이 나오는 건 전부 1950년대~1960년대 초엽의 시대상이라고 걸러 들어야 한다. 당장 [[킨제이 보고서]]가 최신의 문헌으로 자주 인용되며, [[욕구계층이론]]과 에릭 에릭슨(E.Erikson)의 발달단계 이론이 최신의 학문적 제안으로서 소개되는 걸 볼 수 있다. 실제로 저자는 에이브러햄 매슬로(A.Maslow)의 욕구계층이론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후반부의 논의를 전개하고 있으며,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해지게 된 정체성(identity)이라는 개념도 사실은 에릭슨이나 로키치 등의 연구자들이 그 시절에 이르러서야 주창했었던 것이다. 또한 직접 언급되지 않지만 시절이 시절인지라 [[동성애]]를 방종한 성생활의 예시로서 드는 듯한 단락도 존재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